하드포크란? 체인이 갈라지는 원리
블록체인의 규칙을 바꾸는 포크의 두 종류, 체인이 실제로 둘로 갈라질 때 내 잔고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과거 분리 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포크는 규칙 변경이다
블록체인은 참여자 전원이 같은 규칙을 따르기 때문에 하나의 장부로 유지됩니다. 이 규칙을 바꾸는 것이 포크입니다. 성능 개선, 수수료 구조 변경, 보안 문제 해결처럼 이유는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중앙에서 명령할 주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각 참여자가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올려야 하고, 충분히 많은 참여자가 따르지 않으면 변경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방식이 갈립니다.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
소프트포크는 규칙을 좁히는 방향의 변경입니다. 새 규칙으로 만든 블록을 예전 버전 노드도 유효하다고 인정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참여자가 남아 있어도 체인은 하나로 유지됩니다.
하드포크는 예전 규칙으로는 인정할 수 없는 변경입니다.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노드는 새 블록을 거부하므로, 양쪽 모두 일정 규모 이상 남으면 체인이 둘로 갈라집니다. 다만 하드포크가 항상 분리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참여자 대부분이 함께 올리면 예전 체인은 사실상 사라지고 업그레이드만 남습니다. 이더리움의 여러 대형 업그레이드가 이런 경우입니다.
갈라지면 내 잔고는
체인이 분리되는 시점까지의 기록은 양쪽이 똑같이 공유합니다. 그래서 그 시점에 코인을 들고 있었다면 새 체인에도 같은 수량이 그대로 존재하게 됩니다. 갑자기 자산이 두 배가 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가치까지 복제되지는 않습니다. 시장은 두 체인을 별개로 평가하고, 대개 한쪽이 압도적인 가치를 유지하며 다른 쪽은 크게 낮은 가격에 거래되거나 거래처를 찾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새로 생긴 코인을 '공짜로 받은 이익'으로 계산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실제로 갈라진 사례
2016년 이더리움에서 대형 해킹이 발생하자,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기록을 수정하는 하드포크가 결정됐습니다. '기록은 바꿀 수 없어야 한다'며 반대한 참여자들이 예전 체인을 유지했고, 그 결과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갈라졌습니다.
2017년 비트코인에서는 처리 용량을 늘리는 방법을 두고 오래 대립하다 비트코인 캐시가 분리됐습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합의 실패였다는 점입니다. 포크 분쟁은 대체로 코드가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입니다.
분기 때 이용자가 챙길 것
거래소에 자산을 둔 경우, 대개 거래소가 분기 전후로 입출금을 중단하고 스냅샷을 뜬 뒤 새 코인 지원 여부를 공지합니다. 이때는 기다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분기 직전에 자산을 옮기다 입출금이 막혀 묶이는 일이 흔합니다.
개인 지갑을 쓴다면 리플레이 공격을 주의해야 합니다. 두 체인의 거래 형식이 같으면 한쪽에서 보낸 거래가 다른 쪽에서도 그대로 실행될 수 있습니다. 새 체인에 리플레이 보호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되기 전까지는 분기 직후 송금을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포크 코인을 어떻게 볼 것인가
분기로 태어난 코인은 출발점에서 기존 체인과 똑같은 기록을 갖지만, 그 뒤로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갑니다. 개발자가 계속 남아 있는지, 실제로 쓰는 사람이 있는지, 거래소가 지원하는지가 생존을 가릅니다.
'원본과 같은 기술'이라는 설명만으로 가치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과거의 여러 포크 코인은 초기 관심이 식은 뒤 거래량이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새 체인을 평가할 때는 이름의 유래가 아니라 지금 무엇이 돌아가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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