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스테이킹이란? LST와 리스테이킹 이해하기
코인을 맡기고도 그 가치를 계속 쓸 수 있게 해주는 유동성 스테이킹과, 같은 담보를 여러 번 활용하는 리스테이킹. 작동 방식과 층층이 쌓이는 위험을 정리했습니다.
일반 스테이킹의 불편함
지분증명 네트워크에 코인을 맡기고 보상을 받는 것이 스테이킹입니다. 문제는 맡긴 코인이 묶인다는 점입니다. 보상은 쌓이지만 그동안 그 자산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빼려고 해도 대기열을 기다려야 합니다.
가격이 급락하는 국면에서 이 제약은 실질적인 손실이 됩니다.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불편을 해결하려고 나온 것이 유동성 스테이킹입니다.
맡긴 증표를 받아서 쓴다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에 코인을 맡기면 '맡겼다는 증표' 토큰을 받습니다. 이것을 LST(Liquid Staking Token)라고 부릅니다. 이더리움에서는 리도의 stETH, 로켓풀의 rETH 같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핵심은 이 증표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담보로도 쓰인다는 점입니다. 원본 ETH는 검증에 참여해 보상을 쌓는 동안, 손에 든 LST로는 디파이에서 대출을 받거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보상과 활용을 동시에 가져간다는 것이 이 방식의 매력입니다.
보상은 어떻게 반영되나
방식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보유 수량 자체가 조금씩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1 stETH를 들고 있으면 시간이 지나며 잔액 숫자가 커집니다. 이 방식은 지갑에서 보기 직관적이지만, 일부 디파이 프로토콜은 수량이 변하는 토큰을 다루지 못해 별도의 고정 수량 버전을 함께 제공합니다.
다른 하나는 수량은 그대로 두고 교환 비율이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rETH가 이쪽인데, 처음에는 1 rETH가 1 ETH와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1 rETH로 바꿀 수 있는 ETH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rETH가 ETH보다 비싸 보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정상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시세를 잘못 읽게 됩니다.
리스테이킹 — 같은 담보를 다시 쓴다
리스테이킹은 이미 스테이킹된 자산을 다른 서비스의 보안에도 함께 빌려주는 구조입니다. 아이젠레이어가 대표적인데, 새로 만들어지는 프로토콜이 자체 검증자 집단을 처음부터 모으는 대신 이더리움에 이미 묶여 있는 담보를 빌려 쓰도록 해줍니다.
빌려준 쪽은 추가 보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도 증표 토큰이 생기는데 이것이 LRT(Liquid Restaking Token)입니다. 언뜻 보면 같은 자산으로 수익을 여러 겹 쌓는 좋은 방법 같지만, 정확히 같은 논리로 위험도 여러 겹 쌓입니다.
위험이 층층이 쌓인다
리스테이킹된 자산은 검증을 잘못하거나 규칙을 어기면 몰수(슬래싱)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담보를 빌려 간 서비스마다 몰수 조건이 다르고, 내가 위임한 운영자가 여러 서비스를 맡고 있다면 그 모든 조건에 동시에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어느 하나에서 사고가 나면 내 담보가 깎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위험도 겹칩니다. LRT를 들고 있다면 LRT 발행 계약, 리스테이킹 계약, 그리고 담보를 빌려 간 서비스들의 계약 전부에 자산이 걸려 있는 셈입니다. 어느 한 층에 버그가 있으면 손실로 이어집니다. 표시된 수익률은 이 모든 층의 위험을 감수한 대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디페그와 레버리지 루프
LST는 원본 코인과 항상 같은 값에 거래되지 않습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팔려는 사람이 몰리는데, 원본으로 바꾸려면 대기열을 거쳐야 하므로 2차 시장에서 값이 밀립니다. 2022년 시장 급락기에 stETH가 ETH보다 눈에 띄게 싸게 거래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때 무너지는 것이 레버리지 루프입니다. LST를 담보로 코인을 빌려 다시 LST를 사는 식으로 배율을 키운 포지션이 많은데, 값이 조금만 벌어져도 연쇄 청산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청산 매물이 값을 더 벌리는 되먹임이 생깁니다. 유동성 스테이킹 자체보다 이 레버리지 구조가 실제 사고의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정리하면
유동성 스테이킹은 '묶인 자산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다만 원본을 직접 스테이킹하는 것보다 한 겹, 리스테이킹까지 가면 여러 겹의 위험이 더해집니다. 특정 프로토콜에 물량이 크게 쏠려 있다는 점도 네트워크 전체로 보면 부담입니다.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추가 수익이 몇 퍼센트인지가 아니라, 그 수익을 위해 몇 개의 계약과 몇 개의 몰수 조건을 떠안는지를 세어보는 것입니다. 세어보기 어렵다면 그것 자체가 답입니다.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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