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이란? 손익비와 함께 보는 리스크 관리의 기본
왜 손실은 커질수록 회복이 급격히 어려워지는지, 손절가는 어디에 두는지, 손익비(R)와 승률의 관계와 한 번에 걸 금액을 정하는 방법까지 그림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손실은 커질수록 회복이 급격히 어려워진다
손절이 필요한 이유는 심리가 아니라 산수에 있습니다. 10% 잃은 계좌가 원금을 되찾으려면 11%만 오르면 되지만, 50%를 잃으면 100%가 올라야 제자리입니다. 70%를 잃었다면 233% 상승이 필요합니다.
손실이 두 배가 될 때 필요한 회복률은 두 배가 아니라 훨씬 가파르게 늘어납니다. 그래서 '언젠가 오르겠지'라며 버티는 선택은 시간이 갈수록 비용이 커집니다. 손절은 수익을 포기하는 행위가 아니라, 회복 가능한 범위 안에 손실을 묶어두는 장치입니다.
손절가는 감이 아니라 '자리'에서 나온다
손절가는 '이만큼 잃으면 아프다'는 금액이 아니라, '여기까지 오면 내 판단이 틀린 것'이라고 말해주는 차트상의 자리에서 나와야 합니다. 지지선 아래, 추세선 이탈, 직전 저점 붕괴처럼 매수 근거가 무너지는 지점이 기준입니다.
여기에 변동성을 감안해야 합니다. 평소 하루 5%씩 움직이는 종목에 2% 손절을 걸면, 방향이 맞아도 흔들림에 먼저 잘려 나갑니다. ATR 같은 변동성 지표로 평균 변동폭을 확인하고, 그보다 여유 있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손절 폭이 너무 넓어 감당이 안 된다면 손절가를 옮길 게 아니라 진입 수량을 줄여야 합니다.
손익비(R)와 손익분기 승률
진입가에서 손절가까지의 거리를 1R이라 부릅니다. 목표가까지의 거리가 그 두 배라면 손익비는 2:1, 즉 2R입니다. 이렇게 정하면 '얼마를 벌 수 있나'를 '얼마를 걸었나'로 나눠 일관되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손익비가 정해지면 최소 승률이 계산됩니다. 손익분기 승률은 '1 ÷ (1 + 손익비)'로, 1:1이면 50%, 2:1이면 약 33%, 3:1이면 25%를 넘겨야 본전입니다. 승률 40%짜리 매매도 손익비가 3:1이면 수익이 나고, 승률 70%여도 손익비가 0.5:1이면 손실이 납니다. 승률만 자랑하는 이야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 번에 얼마를 걸 것인가
손절가를 정했다면 수량은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흔히 쓰이는 관행은 한 번의 매매에서 계좌의 1~2%까지만 잃도록 맞추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고 자기 전략의 승률·손익비에 따라 조정할 수 있지만, 기준 없이 감으로 수량을 정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계산은 간단합니다. 계좌가 1,000만원이고 한 번에 1%(10만원)까지 감수하기로 했는데 손절 폭이 4%라면, 진입 규모는 10만원 ÷ 4% = 250만원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연속으로 틀려도 계좌가 버틴다는 점입니다. 1%씩 열 번을 내리 잃어도 손실은 10% 남짓이라 회복이 가능한 범위에 머뭅니다.
선물에서는 청산가와 손절가가 다르다
레버리지 거래에서 손절가는 내가 정하는 값이고, 청산가는 거래소가 증거금 부족으로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하는 값입니다. 레버리지를 높일수록 청산가가 진입가에 바짝 붙기 때문에, 손절이 작동하기도 전에 청산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순서를 뒤집어야 합니다. 먼저 손절가를 정하고, 그 손절가가 청산가보다 확실히 안쪽에 오도록 레버리지를 낮추는 것입니다. 청산은 손실 확정에 더해 수수료까지 더 무는 최악의 종료 방식이라, 애초에 닿지 않게 설계하는 것이 맞습니다.
흔한 실수
가장 흔한 실수는 손절가에 닿는 순간 손절선을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그 순간 계획했던 1R은 2R, 3R로 불어나고 리스크 관리는 사라집니다. 손절을 물타기로 바꾸는 것도 같은 문제입니다. 물타기는 근거가 유효할 때 쓰는 별개의 전략이지, 손절을 피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반대로 '어차피 스탑 헌팅에 걸린다'며 아예 손절을 걸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큰손이 손절이 몰린 자리를 노린다는 이야기는 사실에 가깝지만, 그 대응은 손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뻔한 자리에서 조금 여유를 두는 것입니다. 손절 없이 버티다 계좌가 반토막 나는 위험이 훨씬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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