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이란? 비중을 되돌리는 규칙
가만히 두면 왜 위험이 저절로 커지는지, 정기 방식과 임계 방식의 차이, 그리고 리밸런싱이 통하는 조건과 오히려 손해가 되는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가만히 두면 비중이 무너진다
처음에 코인 50%, 현금성 자산 50%로 시작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코인이 크게 오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비중은 70%, 80%로 올라갑니다. 좋은 일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계좌가 코인 가격에 더 크게 흔들리는 상태가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즉 내가 감당하기로 한 위험의 크기가 나도 모르게 커집니다. 리밸런싱은 이렇게 벌어진 비중을 처음 정한 값으로 되돌리는 작업입니다. 수익을 늘리는 기법이라기보다 위험을 원래 크기로 유지하는 관리 절차에 가깝습니다.
정기 방식과 임계 방식
방법은 크게 둘입니다. 정기 방식은 분기마다, 반기마다처럼 날짜를 정해두고 그때 비중을 맞춥니다. 규칙이 단순해 지키기 쉽고, 시장을 자주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임계 방식은 목표 비중에서 일정 폭 이상 벌어졌을 때만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목표 50%에 허용 폭을 ±10%p로 두면, 40%~60% 사이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그 밖으로 나갈 때만 되돌립니다. 시장이 조용할 때 불필요한 거래를 하지 않아 수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왜 어려운가
리밸런싱은 계산은 쉬운데 실행이 어렵습니다. 잘 오르고 있는 자산을 팔고, 부진한 자산을 사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본능과 정반대 방향입니다.
그래서 리밸런싱의 진짜 가치는 수익률 자체보다 '판단을 규칙에 맡긴다'는 데 있습니다. 언제 얼마를 팔지 미리 정해두면, 과열 국면에서 일부라도 덜어내게 되고 폭락 국면에서 조금이라도 담게 됩니다. 감정으로 결정했다면 대개 반대로 했을 행동입니다.
언제 효과가 있고 언제 손해인가
리밸런싱이 유리한 것은 자산들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구간입니다. 비쌀 때 덜고 쌀 때 담는 일이 자동으로 반복되면서 평균 매입 단가가 낮아집니다.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이 효과가 큽니다.
반대로 한 자산이 몇 년간 일방적으로 오르는 국면에서는 리밸런싱이 수익을 깎습니다. 계속 이기고 있는 자산을 계속 팔게 되기 때문입니다. 리밸런싱은 수익 극대화 도구가 아니며, '수익을 조금 포기하고 흔들림을 줄이는 거래'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써야 합니다.
실전에서 주의할 것
첫째, 비용입니다. 조정할 때마다 매매 수수료와 슬리피지가 발생합니다. 금액이 작은 계좌에서 매달 조정하면 비용이 효과를 다 먹습니다. 분기 단위로 늘리거나 허용 폭을 넓히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새로 넣는 자금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팔지 않고, 추가 매수분을 비중이 줄어든 쪽에 몰아주는 것만으로도 비중이 자연스럽게 돌아옵니다. 거래를 최소화하면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적립식으로 모으는 경우에 특히 잘 맞습니다.
셋째, 목표 비중 자체를 자주 바꾸지 마세요. 시장 분위기에 따라 목표를 옮기면 그건 리밸런싱이 아니라 그냥 매매입니다. 목표는 내 위험 감내 수준에 맞춰 정하고, 그 수준이 실제로 변했을 때만 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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