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수수료란? 메이커·테이커와 숨은 비용
메이커와 테이커의 차이, 지정가인데 테이커가 되는 경우, 스프레드와 슬리피지 같은 눈에 안 보이는 비용, 레버리지가 수수료를 키우는 구조까지 계산 예시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메이커와 테이커
거래소 수수료는 보통 두 가지 요율로 나뉩니다. 내 주문이 호가창에 남아 다른 사람이 체결해 주기를 기다리면 메이커, 이미 올라와 있는 호가를 즉시 가져가 체결하면 테이커입니다.
메이커는 호가창을 두껍게 만들어 거래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대체로 수수료가 더 쌉니다. 거래량이 많은 이용자에게는 오히려 수수료를 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국내 원화 마켓은 메이커·테이커 구분 없이 단일 요율을 쓰는 곳이 많고, 쿠폰이나 이벤트에 따라 실제 요율이 달라지므로 자신이 쓰는 거래소의 현재 정책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지정가라고 항상 메이커는 아니다
흔한 오해가 '시장가는 테이커, 지정가는 메이커'라는 것입니다. 정확하지 않습니다. 지정가 주문이라도 현재 호가를 파고드는 가격에 넣으면 즉시 체결되면서 테이커로 처리됩니다. 반대로 시장가는 정의상 항상 테이커입니다.
메이커 수수료를 반드시 적용받고 싶다면 '포스트 온리(Post Only)' 옵션을 쓰면 됩니다. 즉시 체결될 상황이면 주문이 체결되는 대신 취소되므로, 원치 않게 테이커 요율이 붙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비용 — 스프레드와 슬리피지
수수료율만 비교하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최우선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사이에는 항상 틈(스프레드)이 있고, 사자마자 팔면 그만큼 손실입니다. 거래가 뜸한 코인일수록 이 틈이 벌어집니다.
주문이 크면 슬리피지가 더해집니다. 최우선 호가의 물량을 다 먹고 그다음 호가까지 넘어가면서 평균 체결가가 밀리는 현상입니다. 수수료가 0.05%인데 스프레드와 슬리피지로 0.3%를 잃는다면, 정작 아껴야 할 곳은 수수료가 아닙니다. 거래량이 얕은 종목을 시장가로 크게 사는 습관이 가장 비쌉니다.
레버리지는 수수료도 배로 키운다
선물에서 수수료는 내가 넣은 증거금이 아니라 포지션의 명목 규모에 붙습니다. 증거금 100만원으로 10배 레버리지를 쓰면 명목 규모는 1,000만원이고, 테이커 수수료가 0.05%라면 5,000원이 나갑니다.
이 5,000원은 증거금 100만원의 0.5%입니다. 진입과 청산을 합치면 왕복 1%가 되고, 가격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도 증거금의 1%를 잃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셈입니다. 배율이 높을수록 이 부담은 그대로 비례해 커집니다. 여기에 포지션을 오래 들고 있으면 펀딩비까지 별도로 더해집니다.
잦은 매매는 수수료로 무너진다
편도 0.05%짜리 수수료로 하루에 두 번 사고파는 습관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하루에 나가는 수수료는 0.2%이고, 한 달 20거래일이면 약 4%가 사라집니다. 이 속도를 열두 달 유지하면 매매 실력과 무관하게 원금의 3분의 1이 넘는 금액이 수수료로만 빠져나갑니다.
여기에 앞서 본 스프레드와 슬리피지, 선물이라면 펀딩비까지 얹힙니다. 매매 횟수를 줄이는 것이 어떤 지표를 새로 배우는 것보다 수익률에 더 크게 기여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출금 수수료와 네트워크 선택
거래 수수료와 별개로 코인을 밖으로 옮길 때는 출금 수수료가 붙습니다. 같은 코인이라도 어떤 네트워크로 보내느냐에 따라 수수료가 크게 차이 나므로,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이 모두 지원하는 네트워크 중 저렴한 것을 고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다만 절약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정확성입니다. 받는 쪽이 지원하지 않는 네트워크로 보내면 자산을 되찾기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합니다. 처음 보내는 주소라면 소액으로 먼저 시험 송금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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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사항
본 가이드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암호화폐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므로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